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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이름의 기억 혹은 개고생

산에서의 비박


우리가 친한 지인 정도의, 아직은 남남이던 시절.

우린 한 2주에 한번씩은 같이 비박을 다녔다.


당시 나 역시 매주 박배낭을 메고 노숙놀이를 하고 있긴 했으나

나는 서방이 있는 모임포함 두개의 모임을 하고 있었기에

한주는 저기, 한주는 요기 식으로 격주로 서방이 있는 모임에 참석하던 시절이었슴으로.



이때가 아마 그주 벙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단둘이 처음 나갔던 비박이었던 것 같다.

아아~ 이때만 해도 썸은 커녕 나는 신랑에게 누님이었기에 아랫것이었던 서방이 참 말도 잘 듣고

뎀비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ㅋ 이건 그립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땐 고프로를 참 애용했는데 ㅋ







유독 첩첩산중이 이뻤던 날.

허연건 안개인가?






언덕 위에 소나무 한그루.

가끔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 풍경을 아주 가끔 보는데, 참 좋다.



여기까지 왔을 땐,

한참을 더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한 5분 10분 더 가니까 목적지에 도착.


활공장인데, 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 그런지 산책분위기의 사람들이 꽤 있었다.

등산객도 좀 있었고.







우리도 박배낭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내려가기를 좀 기다리다가,

적당한 때에 서방 텐트만 피칭.


그리고 맥주 한잔 ㅎ

등산 후 첫잔의 첫 한모금은 정말 맛있습니다.






간식으로 피자를 해 준다 합니다.






그래. 너는 피자를 만들거라

난 놀고 있겠다.







투박한 곰손으로

하와이안 피자와 햄피자를 만들어 줍니다 ㅎ


저 투박한 손으로 매우 서툰 솜씨로 재료 잘게 자르는 모습을 한참을 비웃어 주다가,






완성된 피자를 먹어보고 엄지척을 해 줬다

맛있던데? ㅋㅋㅋㅋ


다만... 만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림...

스토브 바꾸었으니... 좀 단축될라나?

조만간 한번 만들어 달라고 해봐야겠다 ㅎㅎㅎ





피자 두판 해 먹고,,

더이상 올라오는 사람이 없기에, 내 텐트까지 피칭 한 후,

우린 산의 정상을 찍으러 갑니다.


** 방출한 내 피타베른. 바닥 뚫려 있는것 빼면, 저것도 넓고 꽤 쓸만 했는데.

    비박인 둘이 결혼하니 텐트 & 쉘터만 9갠가로 늘어서 내 쉘터와 몇몇 텐트들 방출함.







꽤 멀어요.

그러나 박배낭 없는 맨몸이기에.. 전투적으로 갑니다

이때만 해도 내 체력이 괜찮았는데...





한시간쯤 후 정상을 찍고,

사진도 좀 찍고,

100대 명산 인증샷도 찍은 후 다시 박지로 고고.


정상이 크게 임팩트는 없더라.

가는 길은 이뻤슴.






박지로 돌아와 보니,

활공장의 주인들이 와 계시더라.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들 ㅎ


패러글라이딩은 TV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보는거라 매우 신나고 신기하고 또 신기했슴.





힐레 텐트 원단같이 얇은 원단으로 패팅처럼 되어 있던데,,

말이야 방구야 싶겠지만 생각보다 컸고, 생각보다 작았다 ㅎ


바람을 이용해 저걸 하늘로 띄우는데 봐도봐도 신기했슴.






도착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석양타임.

박쥐같지만 이쁜 내 텐트 사진을 한 10장쯤 찍고,








모임사진방에 올릴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사진찍는 거 좋아하는 분이시라, 원하는대로 맞춰드렸으나..

솔직히.... 귀찮아 죽는 줄 알았다 ㅋ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이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

이 사진은 나~중에 우리 모바일 청첩장에도 쓰고, 예식 당일 상영한 웨딩 동영상에 사용된다 ㅋ

이 사진이 그래 쓰일 줄 누가 알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인연이란 역시 재밌다.















석양을 등뒤로 패러글라이딩 이륙 준비하시는 분 사진은 수십장은 찍었다.

한장 한장 다 멋있슴.


저분들이 다 유쾌해서 대화도 좀 나누고,

사진도 찍고.. 뭐 ㅎㅎ





이륙한 페러글라이더는 순식간에 멀어지더라.

너무 빨라서 당황할 정도 ㅎ







마지막 이륙으로 해는 거의 넘어가고,





산의 밤은 늘 그렇듯이 순식간에 온다.

낮에 확 트인 벌판으로 보였던 산 아래는 밤이 되니 야경으로 빛나고,

다 저문 해의 끝자락과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때도.. 사진은 수십장을 찍었으나... OTL..

지금이라면 좀 더 잘 찍을 텐데... 카메라 업글 했거등 ㅋ





플라스틱 와인과 스미노프.

저 스미노프 단순히 예뻐서 사와 봤는데, 마셔보고 바로 서방 혼자 마시라 넘겼다. 

너무 독하고 맛이 없어;;;






그날의 안주.

둘다 서방이 준비한 거 같은데?

난... 뭘 들고 갔었지?






한참을 술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잠시 나와 찬바람 시원하게 맞으며 밖에서 수다 ㅋ

그러고보니.. 예전부터 우린 서로 참 말이 많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고 다 마셨으니... 이제 잡시다.







어이구~ 장군감일세.jpg

이때도 아침 일찍 인나서 아침 일찍 하산하는게 당연했기에,

이날도 동트기 전에 만나 커피 한잔 내려 마시고 하산.






서방 테라플레인 메고 다니던 시절.


서방이랑 연애질 시작과 동시에 박배낭부터 바꾸게 했다.

저게 간지는 죽이지만... 너무 무거움.

좋은 배낭이라 몸에 느껴지는 중량은 별로 없을지 몰라도 피지컬한 중량이 어디 갈까.


몸에 무리가 갈 거 뻔하기에, 경량 배낭으로 바꾸고, 그에 맞춰 모든 장비도 경량으로 바꿔버리고

음식과 술 역시 드라마틱하게 줄여버림.

속이 다 시원하더라.


간지 따질 나이가 아님.









암튼 하산은 빠르게.

탈출도 빠르게.


아마... 이날의 마무리는 난 하버였을거다 ㅋ




** 아.. 근데 너무 길게 썼는데... 쓸데없이.

   그간의 백패킹다녔던 내용 정리 중인 저쪽 블로그에 이거 올리면... 여기는 나중에 정리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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