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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흐르는 너와의 시간

정선카지노 호텔 놀이 - feat 그의 프로포즈


그날 서방은 아침부터 뭔가 바빴다.


 워낙에 서두르는 성격이긴 했으나, 그날은 뭔가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듯한

느낌의 서두름이 느껴졌달까? 


심지어 차에 누군가 일부러 긁어놓은 것을 보고도

신고를 pass하려 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아... 저누미 뭔가 있네 ㅋㅋㅋ

뭐지? ㅋㅋㅋ




어쨌거나 차에 긁어놓은 건 너무나도 악의적이었기에,

신고를 강요했고,

신고 후 경찰분들 와서 상황 설명하고 조서(?)쓰고

부천 병원을 들러

급히 어딘가로 출발.



목적지를 말해주지 않은 채, 빨리 가야 하는데를 계속 중얼거리는 그의 옆에 앉아 있자니

자꾸 웃음이 나오더라 ㅋㅋ

뭐가 이벤트를 하긴 하는데 어쩜 저래 연기력이 없나싶어서 ㅎ


나름의 노력이 가상해 모른척 

가을 단풍시즌이나 즐기며 가다보니..  

자꾸 눈에 띄는 정선카지노관련 이정표.



설마~ ㅋ





역시나였다 ㅋㅋㅋㅋ



급히 주차를 하고 급히 check in수속을 하러 가는 서방의 뒤를

우아하게 따르며 둘러본 정선카지노는 엄청 컸다.

그리고 깔끔하니 잘해놨더라.


흔히 이야기 듣던 '카지노 폐인'의 느낌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분위기가 되려 신기했슴.

실제로 애들과 함께인 가족단위 투숙객도 많았다.


다만.. 뭔가 할것들이 많았고 먹을 것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할게 없고 딱히 먹을게 없다는 거? ㅎ



check in후 함참을 헤매다 겨우 찾은 우리의 room.

동선 복잡하더만.


보통의 호텔방을 예상했는데,







문 열자마자 탄성이 나왔슴.


room자체는 크지는 않지만 벽이 유리라 탁 트인 느낌에

마침 단풍철의 풍경이 한가득 들어오는데,

한마디로 너무 좋더라.


알고보니,, 호텔 예약시 당연히 room지정이 안되는데,

이 side쪽 room은 인기가 좋아서 이 방을 잡으려면 빨리가서 check in하는 수 밖에 없다는거지.

그래서 울 서방이 아침부터 안절부절이었던거 ㅋㅋㅋ


이 방 들어오고나서 나보다 본인이 더 좋아하더만 ㅋㅋ

미션 클리어 ㅋ



몇년전까지만 해도 출장이 잦았기에

나름 호텔 생활에 익숙한 나지만

일케 확트이고 전망 좋은 호텔은 첨인지라...

엄청 신나긴 하더라.


한참을 사진을 찍고,

누워보고 

앉아보고

한마디로 온갖 쌩쇼는 다 함.

신나서 ㅋ


네. 저 촌X 맞습니다 ㅋ








욕조도 이렇게 밖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고.

(밖에선 안보이겠...지? 난 담날 여기서 퐁당퐁당 한참을 놀았는데.. ㅋ)






맘을 좀 진정을 하고, 정선 카지노에 왔으면..

카지노를 가야죠.


딱 3만원만 쓰고 나오기로 하고 룰루랄라 gogo.






카지노 입구에서 역시 촌빨 날리며 인증샷한번 찍어줌.


카지노는 한국에선 첨 가보는데 들어가보니 컸다.

여긴 뭐든 생각보다 커 ㅋ

애초에 내가 너무 무시했던건가 싶기도 하고 ㅎ



어쨌든,, 고스톱도 모르는 서방과,

화투 그림맞추기만 할 줄 아는 내가 돈을 딸리는 없으니,

예산 3만원(막상 해보니 3만원은 휴지는 커녕 먼지한알이더라 ㅋㅋㅋ)을

최대한 길~~게 써보자는 일념으로 고른 게임은,

룰렛.


입장하면서 받은 게임룰 브로셔를 열심히 읽어봤으나

이게 한국언지 외국언지 ㅋㅋ

그냥 옆에 서서 한참을 게임을 구경하다 이제 룰은 좀 알겠다 싶을 때 try.


뭐.. 당연히 잃지요 ㅋㅋㅋㅋㅋ

삽질 한두번 하다보니 옆의 아저씨가 계속 따길래

작전을 변경.

아저씨가 많이 거는 곳에 우리도 칩하나 놓자

(칩 ㅋㅋ 하나 ㅋㅋ)


우리가 대놓고 따라 하니 아저씨가 훈수도 주시고

도움도 주시고 심지어 본인칩도 주심 ㄷㄷㄷ













그리하야... 우리는 만원짜리 칩 9개를 겟 했소이다.

다 잃을 것을 예상했는데 9만원이나 따다니요;;;



아저씨한테 고마워서 반을 드리려 했으나..

돈 바꿔서 소고기나 사묵으라며 결국 안받으시더라.

결국 아저씨 칩으로 아저씨 훈수로 진짜 재미나게 놀고 딴 돈인데..

어찌나 미안하고 고마운지 ㅎㅎ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다.. 









현찰로 바꿈.

이걸로 뭐 사묵었드라...

기억은 안나네? ㅎㅎ




암튼,, 이거 따고 방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이시끼 뭔가 또 밍기적 거림.

그러더니 또 갑가지 올라가야 한대.

또 생각했다.


아.. 이시끼 또 뭔가 있구나 ㅋㅋㅋ

시간 맞춰서 룸서비스 시켰나?









역시 호텔방은 밤에 조명을 켜야...


밤의 호텔방은 또 다르게 멋있었다.

야경도 이쁘고.

밖에 별다를게 없어서 야경이 없을 듯 했는데,

그래도 소소하니 이쁘더라.


그래서...

또 사진을 열심히 찍었죠 ㅎ


전 촌X맞으니까요.





일단 소소하게 맥주와 막걸리를 드링킹을 하며

수다를 떨면서도 

한켠으론 

왜... 예상했던 룸서비스가 안올까..?

를 계속 되뇌일 때 쯤...


계속 시간을 몰래몰래 check하던 그가, 






박배낭에서 우씨... 하며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시는데... 


이 바보가 ㅋㅋㅋ 케익을 부천병원에서부터 내 몰래 준비해서

몰래 가져오느라 그걸 박배낭에서 넣으신 바람에

케익이 난장판 ㅋㅋㅋ


귀여우셔라~ (하트)



뭐 그래도 조명이 어두워 별 상관은 없었다.

맛도 있었고 ㅋㅋㅋ







세팅 다 하고 초에 불켜니 밖에서 불꽃이 팡!팡!팡!

헐... 개깜놀랬어 ㅎㅎ



서방이 시간 check한 이유는 

내 예상대로의 룸서비스가 아니고,

불꽃놀이 시간 맞춰서 초를 켤 계획이었던거다 ㅋㅋ

그리고 초를 불고 프로포즈 링과 함께 프로포즈를 할 심산이었던게지 ㅋ


우리 곰팅이 ㅋㅋㅋ


너의 계획은 대 성공을 했다.



사실.. 

프로포즈는 사실 내가 꼭 하라고 강요한 것 중 하나였다.

집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소소하게 해도 상관 없으니 할건 하고 넘어가라고.


그런데 프로포즈 자체보다는

하루 죙일 하나하나의 미션마다 

나 뭔가 이벤트 준비하고 있어!!!를 온몸으로 외치며

나름 열심히 몰래 이벤트를 해 주느라 하루 종일 노심초사했을 

우리 서방의 맘과 노력이 더 이쁘고 이뻤다.



부부는 연애중일 때와, 신혼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는데,

우리도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런 기억 하나를 만들었다 ㅎ


고마워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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