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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이름의 기억 혹은 개고생

등명해변 캠핑


비박이 취미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4계절 내내 매주 박배낭 둘러메고 들살이 나가는 전문 노숙부부.

한마디로,

개고생이 취민데,,,


가끔은 이렇게 편한 오캠도 나간다.

그래봐야 우린 몽땅 비박용 텐트와 비박용 장비지만

주차 후 100m이내의 오캠모드일 땐, 나름 의자와 태이블은 오캠용을 사용한다.

불질이 가능 한 곳에선 화로대도 장착하고 ㅋ

이유는...

이쁘자네?

낭만돋고 ㅋㅋㅋ




이번엔 등명해변.


이번 여름에 시어무니 모시고 셋이서 오붓하게 캠핑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목적지가 등명해변.


여긴,, 여름이라 그런지 난민촌마냥 다다닥 붙여 설치한 텐트와 사람들, 아이들, 그리고 소음으로 넘치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던 나름의 추억이 있다ㅋㅋㅋ


그러나 이번엔 겨울초입이고,

이 추운 날씨에 전기가 없는 이런 곳에서 캠핑을 하기엔 쉽지 않으니

아마도 사람들이 없겠다 싶어 다시 도전한 등명해변 캠핑 되시겠다.


막상 가보니 역시 몇팀 없더라.

씐남 ㅋㅋ


사진상 왼쪽의 다다닥 텐트들은, 50대~60대 비박인들(텐트부터 장비까지 다 비박용이었슴)의 단체 모임이 있던데,

우리가 비박인이라 그런지 말한마디 섞지 않았으나 괜히 반갑고 보기 좋고 막 그랬슴 ㅋㅋ







하룻밤 지새울 집을 짓고,

해가 지고..

난.. 테이블 세팅을 한다.





장비를 챙기고, 집을 짓고 허물고는 서방의 할 일.

먹을것들 챙기고 테이블 세팅하고는 나의 할 일.

언젠가부터 암묵적인 우리 둘의 일감 나누기랄까 ㅎ


한마디로,

힘쓰고 귀찮은건 서방몫,

소꿉장난은 내 몫 ㅋ


뭐 다 그런거 아님꽈? ㅎ





언제나 들고다니는 플라스틱 와인잔과 

요즘 서방이 사랑에 빠진 더치비어를 만들 준비하고..

(그래봐야 더치커피 조금 섞으면 끝 ㅋ)





시어무니께서 주신 겁나 맛있는 달랑무! 총각김치와

내사랑 양파 & 마늘,

서방이 좋아하는 고추 하나 준비 ㅋ







그리고 한켠에선 서방이 고기구울 준비를 한다.

이날의 고기는, 한우 ㅋ

아요~ 그놈의 한우 ㅋㅋㅋ


난 소고긴 수입이나 한우나 다 그맛이 그맛인 입맛을 가지고 있는 반면,

서방은 고기맛을 따지시는 분이라,,, 

"화로대엔 한우야!!"를 외치는 서방의 징징거림을 받아드림 ㅎ





서방 사랑 더치비어 한잔 준비해 주니, 

한모금 홀랑 마시고,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ㅋ







그러나 고기는 순식간이죠 ㅋㅋㅋㅋ

불맛입힌 소고기..

입안에서 샤르륵~


캠핑에서 고기는 S2


미친듯이 불질을 해가며

이것이 낭만이라 외치고,

부른 배 뚜들기며 남은 알콜 홀짝이며 수다에 수다를 떨다보니..

이제 잘 시간..

텐트 밖의 살림사리 모두 모아 정리 하고

텐트안으로 들어가니 어느새 시체모드 서방 ㅋ


막 잠들었을 때 서방 건들이면 

잠투정을 하는데 그게 또 무지 귀여워 꼭 성질 부리기 직전까지 혼자 낄낄대며 괴롭히게 된다

이날도 장난 좀 치다 보니 나도 잠들잠들.







석양같지만...

일출임 ㅋ


아침 일출이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날의 일출은 단 한번이니 낼름 인나서 사진 한번 찍어줘야지.







일출은 늘 순식간이고 금새 환해지는게 

언제나 신기함.


나의 박배낭은 일치감치 싸 놓고,

서방이 집 허물고 마무리 하는 것 기다리면서, 혹은 나몰라라 하면서 혼자 산책 ㅎ

이날 바다 색이 너무 이뻤다.







길막힌다고 빨리 가자는 서방의 재촉에도

이쁜 이 해변을 떠니가 싫어 밍기적밍기적 굼벵이마냥 느릿느릿..

등명해변의 기찻길도 마지막으로 한번 찍고 

뱌뱌뱌~



불질과 불멍을 사랑하는 우리 서방은,

그 두개를 맘껏 할 수 있는 이 해변에 푹 빠지셨음으로 담에 또 오자는 놀라운 대사를 던지더라.

원래.. 한번 간 곳은 두번다시 잘 안가시는 분인데, 꽤나 맘에 드셨다보다 ㅋ

나야 뭐.. 또 가자면 낼름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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